[뉴욕증시 마감] "블루웨이브는 없다"...안갯속 美대선에도 일제히 랠리

2020-11-05 06:43
다우 1.35%↑ S&P500 2.21%↑ 나스닥 3.85%↑
美 대선 혼돈 속 국제유가 급등…WTI 4%↑

[사진=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상당수 진행됐지만,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시장은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일단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선거 결과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9.81p(1.35%) 오른 2만7849.8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74.37p(2.21%) 상승한 3443.4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30.21p(3.85%) 뛴 1만1590.78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눈을 미국 대선 결과에 쏠렸다.

일단 선거인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1분(한국 시간 5일 오전 6시 51분)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253명과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매직넘버로 불리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

개표가 상당수 진행됐지만, 두 후보는 주요 격전지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은 애리조나와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한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동시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다소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크 루이스 미국 주식 책임자는 "기대했던 블루웨이브는 아니라는 점이 이날 시장에서 가장 큰 뉴스"라고 밝혔다.

대선 '승부의 추'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 접전지에서 추가 개표를 막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우편 투표와 관련한 음모론도 여전하다.

이날 기술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FAANG(페이스북·아마존닷컴·애플·넷플릭스·알파벳)은 전날에 이어 랠리를 펼쳤다. 페이스북은 8.32% 급등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6.32%, 4.08% 올랐다.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2.00%, 6.09% 강세를 보였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2.01% 오른 3161.07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44% 뛴 4922.85에, 영국 FTSE지수는 1.67% 상승한 5883.2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95% 오른 1만2324.22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 뛴 3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5% 오른 41.11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4.20달러) 밀린 1896.2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