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데이터 경영으로 100년 기업 만들자"

2020-11-03 15:30
고객의 소리 데이터화 중요 강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3일 그룹 창립 54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기념사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로부터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머물지 않고 IT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라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다 함께 힘을 모아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에 주목해 '데이터 중심의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업(業)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이제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적 특이점,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성)의 시간'이 도래했다"며 "싱귤래리티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소리(VOC)와 데이터 중심의 경영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6년 11월 3일 조홍제 선대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하고 있는 효성그룹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해 최근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을 앞세워 탄소섬유, 액화수소, 데이터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기존 전력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데이터센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만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념사 말미에 조 회장은 "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패자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승자는 눈 쌓인 벌판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쌓인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며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서 100년 기업 효성을 반드시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효성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기념행사는 개최하지 않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