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변동성 대비하는 중국...“외환 거래 제한 가능성도"

2020-11-03 10:46
중국은행, 교통은행 "美 대선 후 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우).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중국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 국유은행이 미국 대선으로 귀금속, 외환시장 변동성을 커질 것을 대비해 잠정적으로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2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과 중국 교통은행은 이날 각각 공고를 통해 미국 대선 기간 시장 유동성 고갈로 시장 리스크가 심화될 수도 있다며 거래 억제 및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행은 "미국 대선 전후로(3~4일) 귀금속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관례에 따라 귀금속 및 외환 거래의 억제나 정지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교통은행도 "유동성이 경색된다면 선거 기간 스프레드나 거래를 잠재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유연한 조정을 통해 국제시장과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모두 시장이 안정되면 거래 제한을 풀 것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달러·위안 환율이 최근 6.69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 향방 등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올해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 전체가 증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