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운명의 美대선' 앞두고 반등
2020-11-03 06:41
다우 1.6%↑ S&P500 1.23%↑ 나스닥 0.42%↑
美 대선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 급등…WTI 2.9%↑
美 대선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 급등…WTI 2.9%↑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목전에 다가온 대선 결과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제조업 지표도 증시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06p(1.6%) 오른 2만6924.6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0.29p(1.23%) 뛴 3310.2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6.02p(0.42%) 상승한 1만957.61에 장을 마쳤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하다. 일단 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지지율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전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2%로 트럼프 대통령(42%)을 10%p 앞섰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매니징 멤버는 "대선 당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대선 결과가 나온 후 몇 주 안에 부양책을 완수하는 게 시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부분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선거일 당일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설 경우, 우편투표 개표를 무시하고 빠르게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저녁, 자신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 변수로 떠오르자 시장은 명확하지 않은 선거 결과가 법적인 다툼까지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도 대선 불확실성이 짙게 깔렸지만, 증시에서는 저점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만약 불분명한 대선 결과 등 큰 불확실성이 닥친다면 또 한 번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지난주의 큰 낙폭 등을 고려할 때 대선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유럽의 양호한 제조업 지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3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5.4)보다 오른 것으로 2018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56.0)도 가볍게 웃돌았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양호했다.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도 2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진 변동성지수가 다시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전 거래일보다 2.34% 내린 37.1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2.07% 오른 3019.54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11% 뛴 4691.14에, 영국 FTSE지수는 1.39% 상승한 5654.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01% 오른 1만1788.2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9% 뛴 3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2% 오른 39.15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2.60달러) 오른 1892.5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