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與, 책임정치 기치 자기 손으로 내팽개쳐”

2020-11-02 14:28
"비난의 화살 국민의힘으로 돌려보려는 노력 눈물겨워"

발언하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회 민심전달 캠페인'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2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결정과 관련해 “정치개혁을 위해 스스로 내세웠던 책임정치의 기치를 결국 자기 손으로 내팽개친 셈”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자기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무공천 당헌’을 전당원투표라는 비겁한 방식으로 무력화시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런 낯부끄러운 행위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이미 총선에서 야당의 위성정당을 내리 비판하다 당원투표 뒤에 숨어 위성정당을 창당했던 전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애써 비난의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려보려는 노력이 눈물겹지만, 국민의힘 잘못을 끌어들여 민주당의 잘못을 감춰보려는 시도에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낙연 대표는 연신 반성과 사죄를 언급하지만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사죄는 기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진정한 반성은 공천이 아니라 오직 책임정치를 약속했던 기존의 당헌을 지키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민주당의 행보는 한 줌의 이익도 놓지 못하겠다는 기득권의 오만함으로 읽힐 뿐”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를 또다시 한 발짝 과거로 후퇴시킨 낯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매일같이 내로남불을 반복하다 보니 반성하고 사죄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반성 없는 정당에 정권을 맡기고 미래를 기대할 국민들은 없다”면서 “촛불 개혁 정권을 자처하며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그 목소리에 일말의 진정성이 남아있다면 마지막까지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로서 무거운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