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조종사 양성 이후 65년 만에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 탄생

2020-11-02 02:08

해병대 여군 최초로 헬기조종사 임무를 수행하는 조상아 대위가 해병대1사단 제1항공대대 마린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는 지난 1955년부터 조종사를 양성한 이후 65년 만에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를 양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해병대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가 된 조상아 대위(27세, 학군 62기)는 평소 해병대의 강인한 ‘무적해병’ 정신과 해병대 특유의 ‘전우애’에 대한 동경심을 계기로 2017년 임관해 영예로운 해병대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조상아 대위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가지고 임관 후 포항 1사단에서 병기탄약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상륙훈련에 참가하면서 항공 전력이 상륙군 임무 수행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왔던 것이 올해 항공장교로 지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항공장교로 선발된 이후 조상아 대위는 해군 6전단 609교육훈련전대에서 기본과정과 고등과정으로 구성된 약 9개월의 조종사 양성과정을 마치고 조종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교육과정에서는 이·착륙, 제자리비행 등 약 80여 시간의 비행훈련과 함께 비행원리, 항공관제, 항공기상 등 조종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지식을 전문 교관들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았다.

조상아 대위는 “생소한 항공용어와 연일 강도 높게 진행되는 이론교육 및 비행훈련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해병대 최고의 헬기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육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3일 교육과정 수료 이후 조상아 대위는 현재 1사단 1항공대대에 배치되어 마린온(MUH-1) 조종사로서의 임무수행에 요구되는 추가 교육을 이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작전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상아 대위는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딸에 대한 걱정보다 늘 응원해주는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라며, “해병대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부여되는 어떠한 임무라도 완수할 수 있도록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해병대 조종사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병대 항공병과장 지은구 대령은 “해병대 전투원이자 최초 여군 조종사인 조상아 대위가 해병대 항공단 창설과 발전에 기여하는 훌륭한 조종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병대는 안전하고 강한 항공단 창설을 위해 매년 조종사를 비롯해 정비사, 관제사 등을 양성하고 있으며, 항공단을 통해 입체고속상륙작전이 가능한 공지기동 해병대를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