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개발 앤 리스’...공간 임대 방식 혁신하는 패스트파이브

2020-10-29 11:00

오피스 플랫폼 기업 패스트파이브가 빌딩 개발에 참여한 뒤 공간을 임대하는 ‘개발 앤 리스’ 방식을 도입한다. 단순 재임대에서 벗어나 빌딩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공간을 설계하고, 출자를 통해 건물가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 방식이다. 국내 공유오피스가 이 같은 형태로 사무공간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스트파이브는 마스턴투자운용과 함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에 연면적 1만2500여m² 규모의 리테일-오피스 복합빌딩을 건립하는 ‘도산 150(DOSAN 150)’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도산 150 리테일 오피스 빌딩(가칭) 조감도.(사진=패스트파이브)]


마스턴투자운용은 토지 매입 및 PFV(프로젝트금융회사) 설립 등 개발 사업의 전반을 책임진다. 패스트파이브는 프로젝트 출자 참여와 동시에 총 5개 층의 신축 건물 오피스 전부를 장기 임차한다. 해당 공간은 건물 연면적의 32%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행사와 공유오피스 양측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윈윈’ 모델이다. 시행사는 건물 시공 전부터 공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핵심 상권에 임대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공유오피스 업무 환경에 최적화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개발 사업에 자금도 출자하기 때문에 건물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도 얻는다.

현재 토지매입, 건물설계 및 인허가, 기존 건물 철거까지 마친 상태로 2022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는 해외 공유오피스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재임대 방식을 넘어 다양한 공간 임대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방식은 오피스 공간을 장기 임대한 뒤 리모델링하고, 재임대하는 형태인데, 고정비가 많이 들고 공실 관리에 실패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가 지점을 확대해 나가면서 새로운 임대 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계약 단계부터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올 2월 오픈한 삼성 4호점에 도입한 ‘빌딩솔루션’ 방식이 또 다른 사례다. 빌딩솔루션은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공간 임대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공유오피스는 고정비 없이 지점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건물주는 공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임대 공간 관리가 가능하다.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는 “도산150 프로젝트는 공유오피스가 입주할 건물의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드는 업계 첫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향후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공유오피스, 그리고 리테일과 공유주거까지 다양한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