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업계 최초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 성공

2020-10-26 09:23
페트병 연 100만개 줄인 효과

재활용 레이돔을 검수하는 주용화 SK텔레콤 매니저(왼쪽)와 권성민 하이게인안테나 차장.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하이게인안테나'와 함께 업계 처음으로 통신안테나의 플라스틱(레이돔·Radome)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하이게인안테나 등 중소 안테나 협력사에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연구를 제안했다. 이후 수차례의 개량 작업과 현장 성능 점검을 통해 안테나 레이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재활용 레이돔을 써도 신제품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재활용 레이돔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Good Recycled Product·우수 재활용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이 협업해 이동통신 장비 GR 인증을 획득한 첫 사례다.

통신 안테나 레이돔은 전파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설계와 특수 가공 처리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이런 이유로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은 일반 재활용이 매우 어려워 대부분 소각됐다.

이번 중소기업과의 협업으로 노후 안테나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장비를 제작하는 길이 열렸고, 순환경제 생태계도 마련됐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내년 약 30t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1.5ℓ 페트병(무게 30g 정도) 약 100만개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재활용을 연구하는 협력사에 GR 인증 획득과 재활용에 따른 신규 수익 창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안정열 SK텔레콤 SCM1그룹장은 "특수 통신장비 플라스틱, 고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 재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협력사와 함께하는 사회안전망(Safety Net) 구축과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