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아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레드벨벳' 탈퇴 촉구 빗발[전문]

2020-10-23 09:58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레드벨벳 아이린이 결국 ‘갑질’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레드벨벳 팬들은 아이린의 행동이 '레드벨벳' 활동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탈퇴를 촉구하고 나서 더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15년차 스타일리스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했다며 "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한 연예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아이린이 공식 사과했지만 그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추정하는 스태프들의 추가 폭로가 쏟아지는 등 상황은 아이린에게 유리하지 않다. 아이린의 행동에 대한 증언 글이 커뮤니티에 연이어 올라오면서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그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태프들은 "결국 터질 게 터졌다", "그냥 인성이 그런 친구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스태프로 추정되는 이의 폭로도 나왔다. 자신을 아이린과 작업한 적이 있는 스타일리스트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실검(실시간 검색어) 보고 하나도 안 놀랐다. 같이 일해본 사람은 누구든 알 것"이라며 "나는 하루 일했을 뿐이지만, 매일 함께 있는 한국 스태프들이 제일 불쌍하다. 너무 무례하고 안하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레드벨벳 디씨갤러리에서는 이미 일부 팬들이 “아이린이 계속해서 레드벨벳 멤버로 활동한다면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기에, 아이린이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부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하루속히 레드벨벳을 탈퇴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아이린의 행동에 대한 증언 글이 커뮤니티에 연이어 올라오면서 레드벨벳 다른 멤버들의 팬들은 아이린으로 인해 그룹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린이 등장하는 광고나 연말 개봉 예정인 아이린의 첫 주연작 영화 ‘더블패티’(가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또다른 팬들은 아이린이 바로 사과한 것에 무게를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하는 디씨인사이드 '레드벨벳 갤러리' 탈퇴 촉구 성명문 전문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팬들이 모인 레드벨벳 갤러리는 평소 레드벨벳의 무대와 방송 활동 등을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팬 커뮤니티입니다.

레드벨벳(Red Velvet)의 그룹명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에서 연상되는 감각적인 이미지”의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팀의 콘셉트를 담고 있습니다.

레드벨벳은 지난 2014년 7월 27일에 싱글 앨범 ‘행복’을 통해 데뷔했으며, 2018년 4월 1일과 3일 선배 가수들과 북한 평양을 찾아 두 차례 공연을 펼치면서, 그 효과로 4월 브랜드평판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레드벨벳은 2020년 2월 27일, 슬기, 조이, 예리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 원, 아이린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마지막으로 웬디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멤버 전원이 코로나19 관련 기부 행렬에 동참한 만큼,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입니다.

하지만 금일 스타일리스트이자 에터터인 A씨가 폭로한 갑질의 당사자가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공식 성명문을 발표합니다.

해당 에디터는 본인의 SNS에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또한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다. 한 인간에게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오랜만에···”라며 향후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으며, 아이린과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각각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갑질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레드벨벳 갤러리 일동은 아이린이 계속해서 레드벨벳 멤버로 활동한다면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기에, 아이린이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부적절하다는 판단하에 하루속히 레드벨벳을 탈퇴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아이돌의 잘못된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를 불러오는지, 소속 가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저리게 반성하기 바라는 바입니다.

2020년 10월 22일



레드벨벳 갤러리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