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⑤​] 매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IB 대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2020-10-23 08:00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
해외부동산·대체투자 등 공격적 투자로 코로나19 불구 IB부문 승승장구
업계 최초 소비자보호포럼도 진행… 금소법 시행 맞춰 시스템 점검 선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사진=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하나금융지주 부회장)는 2016년 취임 이후 매년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다. 또한 2018년에 이어 올해 3월 증자에 성공하면서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매년 실적 성장 이끌어... 준비 마친 초대형 IB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낸 만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6942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으로 각각 69.17%, 10.33%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특히 올해 상반기 IB,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를 통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부문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빅딜을 이어가는 한편 초대형 IB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IB 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홀세일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낸 점도 고무적이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WM 부문 순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90.3% 상승했다.

지난해 실적도 창사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515억원, 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77.1% 늘었다. 이 대표의 취임이 후 실적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해 금융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3월 말 일찍이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만큼 내년에는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 사업을 펼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4개 그룹 체제에서 6개 그룹 체제로 확대했다.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자산관리(WM)그룹, 투자은행(IB)그룹, 세일스앤트레이딩(Sales&Trading)그룹, 경영관리그룹으로 이루어진 4개 그룹 체제에서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나누고 연금신탁부문을 새로 신설해 총 6개 그룹 체제로 확대했다.

이와 더불어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를 확대해 상품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기능을 강화했다.
 
소비자 보호기능 강화 최우선··· 업계 최초 소비자보호 포럼 개최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소비자 보호 포럼을 개최했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자 보호 강화 움직임과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불거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관련 예방 대책을 소개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금소법 시행으로 일부 금융상품에 한정해 적용되던 '6대 판매규제(적합성 원칙·적정성 원칙·설명의무·불공정 영업행위 금지·부당 권유 행위 금지·광고 규제)'가 모든 금융상품에 확대된다.

이 대표는 이 포럼에서 "언택트 시대에 금소법이 더해지면서 시장은 더 빠르게 금융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가 건전하게 성장을 지속하려면 소비자 보호라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전반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소비자보호 역량을 더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금소법 시행에 발맞춰 ‘내부통제 시스템 재점검’으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밝히기도 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를 준법감시인과 분리하면서 소비자보호 책임을 강화했다. 상품 판매 사전, 사후 검증 절차도 세분화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직원 성과 평가 기준(KPI)도 고객 중심적으로 개편했다.
 
해외부동산·대체투자 등 IB부문 강자로

하나금투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월부터 17건이 넘는 국내외 IB 딜을 성사시켰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에도 공격적인 IB영업이 이어졌다. 미국, 호주, 독일 등 해외 투자에서 강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성사된 딜로는 8월 말 미국 델라웨어에 건설되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를 선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메스 발전소에 12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 투자를 성사시켰다.

호주 퀸즐랜드주 콜럼불라에서 공사 중인 태양광발전소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17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 PF 조달을 마쳤고 독일 아마존물류센터 등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에 힘을 실었던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투는 IB부문 강화를 위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분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