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메이저 종합격투기' 로드FC 10주년 맞아

2020-10-22 11:39
2010년 창립 이후 올해 10주년 맞아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최초
2021년 3월 로드FC 전용 경기장 첫 삽

100만불 토너먼트 16강 단체 사진[사진=로드FC 제공]


2010년 10월 23일 정문홍 WFSO 회장의 "지금부터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새 역사를 시작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된 ROAD FC(로드FC)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는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최초다.

처음 로드FC가 알려진 날은 2010년 8월 20일이다. 보도자료와 함께 개그맨 이승윤의 출전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종합격투기 단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생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대환 로드FC 대표이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해설자로 일하며 수많은 단체들이 저물어 가는 것을 봤다.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그때 정문홍 회장이 사비를 들여 이 단체를 설립했다"고 돌아봤다.

첫 대회는 서울에 위치한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관중도 적고, 규모도 작았다. 이때부터 차근차근 성장했다. 2~3개월 주기로 꾸준하게 대회를 개최하며 선수를 모았다. 후진 양성에도 큰 도움을 줬다. '영건스' 대회를 론칭해 신예 선수를 발굴하고, 출전 기회를 선사했다. 그 결과 로드FC 밴텀급 챔프인 김민우 등이 발굴됐다.

창립 2년 뒤인 2012년에는 아마추어 대회인 로드FC '센트럴리그'를 론칭했다. 주니어에 이은 일반인 발굴이 목표였다. 이 역시도 1~2개월 주기로 꾸준히 55회차까지 열었다. 그 결과 인윤준, 박정은, 홍윤하 등이 배출됐다.

여성부 리그도 론칭했다. 여성 염색체인 XX(더블 엑스)로 이름을 지었다. 시작은 2017년 로드FC 037 XX에서다. 현재까지 네 차례 개최했고, 연말 대회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정문홍 회장(左), 김대환 대표(右)[사진=로드FC 제공]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해외로도 뻗어 나갔다. 2015년 7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로드FC 024 인 재팬을 개최했다. 1세대 파이터들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진출했다. 상해 동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아오르꺼러(중국)가 단 한 번의 출전으로 스타가 됐다. 이어 북경, 창사, 석가장을 돌며 총 6회 대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김대환 대표이사는 "2년간 중국 CCTV에서 중계됐다. UFC도 중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로드FC는 북경 싼리툰에 4000평이 넘는 멀티플렉스를 오픈했고, 명문대 9곳(칭화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중국과학기술대, 절강대, 난징대, 하얼빈공대, 서안교통대, 북경체육대)에서 '로드격투학'을 교내 선택과목으로 채택해 교과서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는 동남아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초 로드FC는 인도네시아에서 '맞짱의 신' 결승전을 치렀다.

이러한 인기로 로드FC는 아시아 최초로 100만달러(11억3360만원)의 상금을 걸고 대회를 개최했다. 로드FC 034에서 가장 처음 발표됐다. 이 대회는 각국의 파이터를 모았다. 이름도 바뀌었다. '로드 투 아-솔'이라는 이름이었다. 예선과 본선을 치르고, 권아솔을 이기면 100만달러를 받는 방식이었다. 당시 만수르 바르나위가 권아솔을 상대로 탭을 받아내며 주인공이 됐다.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알았다. 사회 환원 활동도 충실히 했다. 2016년부터는 봉사활동인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발동했다. 2016년 서울을 시작으로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전달했다. 이후 헌혈, 전통시장 활성화, 소아암 어린이 돕기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9회 진행됐다.
 

로드FC 경기장 조감도[사진=로드FC 제공]


올해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아프리카TV 로드 챔피언십(ARC)의 시작이다. 아프리카TV와 로드FC의 합심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대회가 추세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게 됐다.

대신 속도감을 줬다. 333시스템을 적용했다. 3라운드 3분 30초 룰이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30초를 넘길 수 없게 됐다. 지난주 ARC003 역시 큰 인기를 끌며 3회를 맞이했다. 그 결과 신유진, 오일학, 양지용 등이 대한민국 격투기의 미래로 떠올랐다.

이제 로드FC는 지난 10년을 뒤로하고 앞으로 10년을 바라본다. 2021년 로드FC 전용 경기장 건립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3월 첫 삽을 시작으로 연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대환 대표는 "정문홍 회장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숙원 사업이다. 격투기 후배 사랑의 결정체다. 로드FC 대회를 더 자주, 더 멋지게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