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인터배터리 2020’ 문전성시…‘K-배터리’ 열기

2020-10-22 06:29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21일 개막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증명하듯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인터배터리 2020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인터배터리는 전세계 배터리 전문가들과 바이어들이 교류하는 행사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매칭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인터배터리 참여기업 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였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이슈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시작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시회 입구에는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섰다. K-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윤동 기자]



다만 코로나19 탓에 개막식이나 VIP 행사는 없었다. 지난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대신 올해는 최남호 산자부 국장과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함께 전시회장을 둘러봤다.

최 국장은 LG화학 부스를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물론 다양한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수장이 참석한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이날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소송이 진행 중인 LG화학과 관련해서 “배터리와 파우치 시장을 넓히기 위해 협력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은 두 회사 간 문제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빨리 해결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화재에 관한 질문도 그에게 쏠렸다. 지 대표는 “저희 배터리는 아직 화재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화재 관련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자사 부스를 둘러본 뒤 삼성SDI와 LG화학을 차례로 둘러보며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김헌준 삼성SDI 마케팅 담당 상무에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시장을 넓히기 위해 같이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김헌준 삼성SDI 마케팅 담당 상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장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