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채동욱·옵티머스 고문 만났지만...청탁은 없었다”

2020-10-19 18:07
"만났지만, 사업 관련 얘기 전혀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 지사에 경기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관련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청이 지난 5월 11월 내부 공공기관과 민관기업 등에 보낸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에 따른 협의’ 공문을 언급하면서 “‘10일 안에 답을 안 하면 이견이 없는 거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게 소위 공무원에게는 ‘패스트트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수신자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낸 것도 패스트트랙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며 “이 지사는 광주시 물류센터를 계속 반대했는데, 왜 이 공문은 급하게 나갔는지, 그 사이 경기도의 입장 변화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특히 “옵티머스가 물류단지에 215억이나 투자하는데도 채 전 고문이 이 지사와 만났을 때 사업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펀드 사기꾼이 거짓말한 문서 때문에 이런 식으로 도정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경기도청이 기관들에 발송한 공문에 대해 “봉현물류단지뿐만 아니라 모든 물류단지 등 관련 서류에는 ‘10일 안에 의견 없을 시 이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문구를 넣고 있다”며 “오히려 악의를 가지고 관련 기관을 속이려고 한다면 해당 문구를 넣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는 이미 광주시가 사업을 반대하면서 끝난 문제”라며 “채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업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자료 살펴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