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심홀릭]⑤ 뜨려면 '틱톡 챌린지'부터?···국내 가요계 강타한 '틱톡 챌린지'
2020-10-16 08:00
연예·스포츠·여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것도 '디지털 대면 서비스'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영화와 가요·방송은 물론, 공연과 관광, 스포츠는 새로운 플랫폼을 등에 업고 시공을 초월해 전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
극장에 한정됐던 영화는 넷플릭스 등 OTT라는 플랫폼 안에서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고, 가요계는 '틱톡' 등의 새 공간에서 팬덤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방송도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온다. 코로나 확산세에 여행길이 막히자, 여행업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랜선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위기 극복에 한창이다.
트렌드는 시대와 역사를 반영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 업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업계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이른바 숏폼(Short-Form)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SNS 서비스다. 미국 10대 사이에서는 가장 ‘힙한’ SNS로 통한다. 국내에서 틱톡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덕분이다.
2020년 1월 13일, 신곡 홍보 목적으로 틱톡에 올라온 이 노래 영상은 이를 본 많은 연예인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약 열흘 만에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했다. 이후 틱톡은 단순히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넘어 Z세대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다양한 챌린지에 참여하며 함께 노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덕분에 틱톡은 2017년 서비스 출시 후 3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0억 건을 달성했으며,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6조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론 지코가 틱톡 챌린지를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수 박진영의 ‘피버’(Fever), 현아의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역시 틱톡을 통해 챌린지를 시도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지코의 성공 사례 이후 틱톡 챌린지는 가수들의 필수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은 컴백 당시 앨범 발매보다 12시간 앞서 틱톡을 통해 타이틀곡 'ON' 30초가량 선공개 했으며, 세븐틴 트와이스 선미 블랙핑크 등 최근 컴백한 상당수의 가수들이 틱톡을 이용한 컴백 프로모션 및 챌린지를 진행하며 글로벌 팬을 겨냥했다.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틱톡이 음악을 매개로 한 놀이문화의 플랫폼으로 떠오른 건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틱톡은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고 찍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 또 삽입된 음악의 저작권료를 틱톡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선 저작권 문제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틱톡에 삽입된 음악을 멜론으로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가수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차트 순위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틱톡은 멜론과 손잡고 음악 상세 페이지에 ‘멜론으로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멜론 재생 화면이 실행돼 영상 속 배경음악 정보 확인과 감상이 가능하다. 지코가 멜론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국내 가요계에서 틱톡이 필수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에서 ‘틱톡 챌린지’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