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2020-10-14 14:0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늘어난 가계대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추가적인 금융불균형 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억제 등 자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추진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은도 정책당국과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하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