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고작 마을버스 한 노선뿐

2020-10-14 07:52
탁상행정으로 진정한 민의를 위한 행정 저버려

평택고덕국제신도시에서 사는 주민이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건설이라서, 삼성전자 유치라서, 평택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매우 자랑스러웠는데 대중교통은 어찌 이리도 낙후한지 낯이 뜨겁습니다.” 이번에 고덕국제신도시 고덕어울림 아파트에 입주하는 한 시민이 시 행정을 지적하며 한 말이다.

14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평택시 관내에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이 약 140개 노선에 340여대가 일일 1400회 정도 운행되며 승객은 평택시 인구의 4분의1이 넘는 14만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덕국제신도로를 운행 중인 노선은 고작 33번 마을버스 한 노선뿐으로 이마저도 30분에 한 대꼴로 운행되고 있어 노선 대부분이 한쪽지역으로 편중되어 주로 1번 국도와 38번 국도 및 평택역에서 용이동까지가 겹쳐 운행되고 있다.

평택시가 1342만2000㎡에 조성 중인 고덕국제신도시에 2022년까지 모두 5만8000여 가구에 14만4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으로 주거시설과,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5개교의 교육시설이 건립 중이거나 건립 예정이다.

또한 오는 11월 말까지 4개 아파트단지 4700가구에 1만1200여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거나 입주 할 예정이다.

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할 유동인구가 입주민과 삼성전자 임직원 외 외주업체 및 건설과 건축현장에 종사하는 근로자 등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는 대중교통을 이동 수단으로 생활하는 이용자에 대한 세밀한 파악을 제대로 못한듯 고덕국제신도시 건설에 반하는 시정을 펼치고 있어 사회적 인프라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웃지 못할 행정 부재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북부, 서부, 팽성지역의 균형발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지역 간 진정한 균형발전과 통합을 이루고 상생기능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달 평택시에서 배포한 평택 남부권역 대중교통 노선 개선을 하였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고덕국제신도시 입주민 및 건설현장근로자들은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정시장의 구호가 허구였다며 그 예로 시민의 발과 같은 대중교통 시책에서 이 지역 시민들은 소외되었다며 허탈감 속에 언성이 높아가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금오어울림 임대 주택에 어린자녀와 노부모를 모시고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고덕은 평택시가 아닌 것 같다며 삼성으로 인해 세수는 고덕에서 가져가고, 사회기반시설은 평택남부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시 행정에 대한 불신감과 불쾌감을 서슴없이 내비쳤다.

자녀가 결혼해 신혼살림을 고덕신도시에 꾸며 전라도 광주에서 아들집을 찾았다는 한 노인은 “이곳에 행정타운부지도 있고 삼성전자와 사무동 등이 꾸준히 건설되고 있어 입주민과 이곳에서 근무할 사람들이 한 데 뭉쳐 유동인구가 많을 것인데, 선거철에는 혈안이 되어 치적을 일삼더니 정작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행정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 같아 분노가 치민다며 불편함의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현장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건설근로자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근로현장 접근성이 용이치 않아 나 홀로 운전자가 다수이다 보니 건설현장 주변에는 도로가 주차장화돼 버린 지 오래됐고 주차전쟁을 피해 이륜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많아 교통안전에도 위험천만함을 들어내 보이고 있다며, 평택시 사회기반행정이 엉망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수서에서 SRT를 이용해서 고덕국제신도시로 출퇴근한다는 한 회사원은 수서에서 지제역까지 SRT요금이 7600원인데 반해 노선버스는 물론 순환버스도 운행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데 요금이 8000여원이나 소요된다며, 평택시가 어찌 고덕국제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지 시 행정이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며 민의를 살피는 민의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평택시는 K포럼에서 관내 교통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평택시 교통본부’ 설립과 시내버스 차고지를 권역별로 분산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민의 눈에는 허구의 말뿐인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며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민의의 행정을 저버린 것 같다며 시민들의 원성만 늘고 있다.

평택시는 서울로부터 수도권 지역에 이르기까지 유입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반면 민의는 뒷전으로 밀려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이에 반하는 뒷걸음행정으로 시민들의 지역감정이 표면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 평택시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민의에 따라 업적에 치우치는 행정보다 시민의 불편함 하나하나를 먼저 살피는 행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치적과 성과주의 및 인기주의에서 과감히 탈피 50여만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시민중심의 새로운 평택시로 거듭나기 위한 민의행정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