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출시, 시험대는 LG 윙이 올랐다
2020-10-14 08:15
애플 아이폰12 출시...1%와 14%점유율 싸움
LG전자 “2020년 5G 미국 시장 선점” 자신
가로본능 이어 내년엔 롤러블폰으로 승부 계획
LG전자 “2020년 5G 미국 시장 선점” 자신
가로본능 이어 내년엔 롤러블폰으로 승부 계획
애플은 14일 ‘아이폰 12’와 미니, 프로와 프로 맥스 등 4가지 제품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23일 사전 주문 받고 30일 출시한다.
아이폰12 출시는 LG전자 LG 윙을 시험대에 오르게 만들었다.
지난 6일 출시된 LG 윙은 LG전자 모바일 부문인 MC 사업본부 야심작이다. 앞 화면을 가로로 돌린 스위블 모드에서 카메라를 켜면 짐볼 기능을 활성화해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애플도 1초에 11조회 연산하는 A14 바이오닉 칩과 공간 감지·거리 측정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로 사진과 영상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출시 초반 구축이 덜 된 앱 생태계는 부담이다. 자체 운영체제 iOS를 가진 애플은 개별 제품은 물론, 자사 제품 간 경험의 통일성을 내세운다. 반면 LG 윙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 기타 앱 개발사들과 윙에 걸맞는 사용자 환경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크기로 따져도 싸움은 4대 1이다. 아이폰12 미니는 화면이 5.4인치임에도 아이폰8, SE보다 작고 무게도 133g으로 더 가볍다. 단 하나의 크기(주 화면 6.8인치)로 출시된 LG 윙 사용자는 260g 무게를 감내해야 한다.
점유율 격차는 장기간 풀어야 할 숙제다. LG전자 스마트폰 상반기 세계 점유율은 1.2%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각각 20%로 1위, 애플이 14%로 3위다. 그 아래 샤오미와 오포, 비보와 레노보 등이 있다. LG전자가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다만 LG 윙이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 경험에 앞설 수 있다는 점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아이폰12 출시는 4분기 LG 스마트폰 적자 감소 규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을 늘린다는 건 경쟁사 사용자를 뺏는다는 뜻이다. 다른 회사는 물론 애플 5G폰 수요도 일부 흡수해야 주요 제조사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LG전자는 2020년 하반기까지 미국 내 5G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자신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분기 안에 애플에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비장의 무기는 이미 예고됐다. LG전자는 윙을 교두보 삼아 내년 화면을 말았다 펴는 롤러블 폰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