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고성오간 법무부 국감…여야 감정싸움

2020-10-12 17:38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놓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야당은 '추 장관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여당이 항의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감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국회 거짓 해명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추 장관에 "보좌관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 결과 보좌관에게 대위 연락처를 준 카카오톡 메시지가 나왔다"며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이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검찰수사는) 제가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군무이탈 사건'이라는 전 의원의 발언에 "군무이탈 사건이 아니다"라거나 '국방부와의 서일병 구하기'라는 발언엔 "서일병은 구해진 사람이 아니다. 군복무를 다 이행한 사람이다. 굳이 구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 카톡에 문자가 있다는 것은 휴대폰 포렌식 결과로 아는 것"이라며 "당시의 일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이게 28번째 거짓말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무혐의 난 사건이라고 밝혀졌다고 끝을 내야하는데 끝이 안난다"며 "국감에 질문을 준비해 왔는데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4년 전 일을 어떻게 다 기억하겠느냐. 저도 보좌관과 얘기가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말끝마다 개입해서 추 장관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며 질의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질문할 때마다 여당의원이 끼어든다"며 "거짓말에 대해 물어야 한다. 우리가 국회의원이냐 법무부 직원이냐. 방탄국감이라고 하지만 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 의원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정책 질의는 하지 않고 추 장관 사건으로만 계속 정쟁을 일삼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어 "야당 측이 예의 지켜달라고 하는데 예의라는 것은 상호 서로 존중하라는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은 왜 반말하면서 모욕을 주면서 예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감정이 격해지며 김종민 민주당 의원 발언 중에도 의원들간 서로 반말을 했는지 아닌지를 따지며 언쟁이 계속됐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위원장이 얼마나 참아야 하냐"며 "여긴 장마당이 아니다"라며 중재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 윤 위원장은 "더는 감사 진행이 어렵다"며 오전 국감을 중단했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설전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