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이상한 게 뭐 어때서!"
2020-10-12 00:02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독특한 세계관·인물로 온라인에서 붐
해외 시청자들 염두에 두고 '한국적 요소' 입혀
원작 작가가 쓴 각본을 각색…삶과 죽음의 이야기 다뤄
해외 시청자들 염두에 두고 '한국적 요소' 입혀
원작 작가가 쓴 각본을 각색…삶과 죽음의 이야기 다뤄
"네가 세상에서 제일 이상해."
"네가 더 이상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주인공 안은영은 원하지 않았지만 남을 도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안은영은 이상하다. 거침없이 욕설을 쏟아내고 시니컬하며 열정도 열의도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타입의 '여자' 주인공도 안은영의 언행 불일치도 모두 이상하다. 거기다 '보건교사 안은영' 속 인물들도 그를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토록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낸 건 이경미 감독이다. 언제나 '이상하다'는 말과 싸워온 인물이기도 하다. 안면홍조증에 걸린 여자(영화 '미쓰홍당무')와 이기적인 여자가 가진 모성애(영화 '비밀은 없다') 등을 통해 '이상하다'는 말로 치부되는 모든 편견과 맞섰다. '보건교사 안은영'도 마찬가지. 극 중 홍인표의 말처럼 나쁘지 않으면 이상한 것도 괜찮다. 이경미 감독은 '이상하다'고 손가락질당하는 이들을 대신해 외치고 있다. "이상하다고? 그게 뭐 어때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은 2015년 출간돼 아직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독특한 세계를 그려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공개 직후 온갖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문화를 끌어냈다.
"저는 항상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어요. 솔직히 저는 제가 왜 이상한지 모르겠어요.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 '이상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 감독의 전작 '비밀은 없다'도 이상하다는 호평과 혹평을 모두 경험해온 작품이다. 기존 영화적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표현법을 보여줘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낯선 문법으로 흥행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아무리 반응이 좋아도 흥행 성적에 따라 더는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보여줄 수 없는 서러움"은 플랫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이 감독에게 제안한 건 필연적이기도 하다. 이 감독마저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라고 느낄 만큼 신선하고 낯선 이야기들은 이 감독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정세랑 작가님께서 쓴 각본과 원작을 받아 보고 원작에서 살리고 싶은 것들을 제안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작가님께서 강조한 건 히로인 이야기로 발전시킬 것과 시즌1은 주인공이 히로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아달라는 거였죠. 성장 드라마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원작에서 구조를 맞추고 에피소드를 모았죠. 제가 다시 쓴 각본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가이드를 줘서 또 정리하는 식으로요."
정세랑 작가의 각본과 원작 속에서 이경미 감독은 '삶과 죽음'을 발견했다. 이는 소설과 영상의 무드를 가르는 핵심이기도 했다.
"저는 이 작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소설이 명랑하고 재기발랄하면서 밝고 따뜻했는데 저는 은영이가 가진 직업적 고뇌가 먼저 눈에 들어왔거든요. 고독한 킬러의 느낌으로 언제나 죽음을 보는 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이 감독은 언제나 기성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깨왔다. 영화 '미쓰 홍당무' 속 공효진,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이 그랬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에서 활약한 이들에게서 '광기'를 끌어내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 녹아들게 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도 그랬다. 지금까지 정유미에게서 본 적 없는 얼굴과 눈빛, 표정이었다.
"사실 전 계획하고 일하는 건 아니에요. 모니터를 보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얼굴들을 작품에 담았고 그게 지금까지 어떤 캐릭터나 시리즈처럼 만들어진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그게 '광기'의 맥락으로 읽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지금까지 없었던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작품 속 인물들이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사회 제도에 부합하는 인물도 아니거든요."
홍인표에게 특별한 기운을 보고 감탄하거나 그의 손을 잡고 '충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등 극 중 안은영의 얼굴은 낯설고 친숙하며 강렬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정유미에게 '일상의 얼굴'을 보여달라 요청했다.
"정유미씨에게도 광기를 연기해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일상의 얼굴을 담고 싶었어요."
이 감독의 작품에는 빠지지 않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인과 미성년이 어울린다는 것, 세 번째는 '혐오'의 대상들이 연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가 무리 없이 어울리는데 '학교'라는 장소만큼 좋은 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저에게 학교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느낌이거든요. 늘 관심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질문도 많이 받아요. '혹시 왕따였어?' 그런 경험은 없어도 아픔을 목격하긴 했죠. 집단 문화나 부조리 등으로 아이들은 더 잔인해지고 처절해져요. 그런 것들이 저의 이야기가 되고 장면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으레 어른들이 하는 아이들에 대한 상상이나 한물간 표현들은 없었다. 예컨대 '담탱이' 같은 일상 용어가 그렇다.
"스태프들끼리 아주 열렬하게 주고받은 이야기죠. '담탱이' 같은 거요. 하하하. 그 나이대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검사도 맡는 편이에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반응 역시 뜨겁다. 이 감독이 그려온 낯설고 이상한 세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1편을 보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너는 역시 내 남편이구나!' 하하하. (이 감독은 아일랜드 출신 영화 평론가 피어스 콘란과 지난 2018년 결혼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니까 해외 시청자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요소들도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신이나 부적 등 영화의 미장센적인 요소나 음악, 화수(문소리 분) 캐릭터도 한국적 코드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특징 중 하나가 '사이비'인 것 같아요. 역사와 사회적인 부분인데 외국 사람들은 분명 흥미로워할 것 같았어요. 화수는 정세랑 작가님 각본에도 있던 캐릭터인데 타로 마스터에서 '야매'(정통적이지 않은 방법을 뜻하는 말) 침술사로 캐릭터를 바꿨죠. 은영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다면 그가 가까운 사람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화수 캐릭터를 강화했죠. '야매'니까 신뢰가 안 가는 느낌으로 코믹하게 그리다가 나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음악도 한국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영화 '전우치' '곡성' '부산행' 등을 비롯해 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도맡고 최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판소리 밴드 이날치의 프로듀서를 맡은 장영규 감독의 손길을 거쳤다.
"가장 처음 음악감독님께 말씀드린 건 '사람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면 좋겠다'라는 점이었어요. 현실에 없는 세계를 보여주니까 사람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밸런스를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6부는 합창까지 넣었어요. 음악감독님이 가진 B스러움이나 키치한 매력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폭발한 셈이에요."
시즌2를 염두에 둔 결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누가 맡을지 알 수 없다"는 아쉬운 말과 더불어 "뿌려놓은 떡밥은 회수하셔야 할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도 안겼다.
"시즌2 탄생 여부는 넷플릭스가 알겠죠. 어떻게 만들어지면 좋겠다고는 제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 같아요. 만들어질지, 누가 만들지 모르거든요. 분명한 건 시즌1의 떡밥이 회수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안 그러면 큰일 날 것 같아요. 하하하."
"네가 더 이상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주인공 안은영은 원하지 않았지만 남을 도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안은영은 이상하다. 거침없이 욕설을 쏟아내고 시니컬하며 열정도 열의도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타입의 '여자' 주인공도 안은영의 언행 불일치도 모두 이상하다. 거기다 '보건교사 안은영' 속 인물들도 그를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토록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낸 건 이경미 감독이다. 언제나 '이상하다'는 말과 싸워온 인물이기도 하다. 안면홍조증에 걸린 여자(영화 '미쓰홍당무')와 이기적인 여자가 가진 모성애(영화 '비밀은 없다') 등을 통해 '이상하다'는 말로 치부되는 모든 편견과 맞섰다. '보건교사 안은영'도 마찬가지. 극 중 홍인표의 말처럼 나쁘지 않으면 이상한 것도 괜찮다. 이경미 감독은 '이상하다'고 손가락질당하는 이들을 대신해 외치고 있다. "이상하다고? 그게 뭐 어때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은 2015년 출간돼 아직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독특한 세계를 그려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공개 직후 온갖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문화를 끌어냈다.
"저는 항상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어요. 솔직히 저는 제가 왜 이상한지 모르겠어요.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 '이상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 감독의 전작 '비밀은 없다'도 이상하다는 호평과 혹평을 모두 경험해온 작품이다. 기존 영화적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표현법을 보여줘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낯선 문법으로 흥행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아무리 반응이 좋아도 흥행 성적에 따라 더는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보여줄 수 없는 서러움"은 플랫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이 감독에게 제안한 건 필연적이기도 하다. 이 감독마저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라고 느낄 만큼 신선하고 낯선 이야기들은 이 감독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정세랑 작가님께서 쓴 각본과 원작을 받아 보고 원작에서 살리고 싶은 것들을 제안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작가님께서 강조한 건 히로인 이야기로 발전시킬 것과 시즌1은 주인공이 히로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아달라는 거였죠. 성장 드라마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원작에서 구조를 맞추고 에피소드를 모았죠. 제가 다시 쓴 각본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가이드를 줘서 또 정리하는 식으로요."
정세랑 작가의 각본과 원작 속에서 이경미 감독은 '삶과 죽음'을 발견했다. 이는 소설과 영상의 무드를 가르는 핵심이기도 했다.
"저는 이 작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소설이 명랑하고 재기발랄하면서 밝고 따뜻했는데 저는 은영이가 가진 직업적 고뇌가 먼저 눈에 들어왔거든요. 고독한 킬러의 느낌으로 언제나 죽음을 보는 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이 감독은 언제나 기성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깨왔다. 영화 '미쓰 홍당무' 속 공효진,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이 그랬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에서 활약한 이들에게서 '광기'를 끌어내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 녹아들게 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도 그랬다. 지금까지 정유미에게서 본 적 없는 얼굴과 눈빛, 표정이었다.
"사실 전 계획하고 일하는 건 아니에요. 모니터를 보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얼굴들을 작품에 담았고 그게 지금까지 어떤 캐릭터나 시리즈처럼 만들어진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그게 '광기'의 맥락으로 읽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지금까지 없었던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작품 속 인물들이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사회 제도에 부합하는 인물도 아니거든요."
홍인표에게 특별한 기운을 보고 감탄하거나 그의 손을 잡고 '충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등 극 중 안은영의 얼굴은 낯설고 친숙하며 강렬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정유미에게 '일상의 얼굴'을 보여달라 요청했다.
"정유미씨에게도 광기를 연기해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일상의 얼굴을 담고 싶었어요."
이 감독의 작품에는 빠지지 않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인과 미성년이 어울린다는 것, 세 번째는 '혐오'의 대상들이 연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가 무리 없이 어울리는데 '학교'라는 장소만큼 좋은 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저에게 학교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느낌이거든요. 늘 관심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질문도 많이 받아요. '혹시 왕따였어?' 그런 경험은 없어도 아픔을 목격하긴 했죠. 집단 문화나 부조리 등으로 아이들은 더 잔인해지고 처절해져요. 그런 것들이 저의 이야기가 되고 장면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으레 어른들이 하는 아이들에 대한 상상이나 한물간 표현들은 없었다. 예컨대 '담탱이' 같은 일상 용어가 그렇다.
"스태프들끼리 아주 열렬하게 주고받은 이야기죠. '담탱이' 같은 거요. 하하하. 그 나이대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검사도 맡는 편이에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반응 역시 뜨겁다. 이 감독이 그려온 낯설고 이상한 세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1편을 보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너는 역시 내 남편이구나!' 하하하. (이 감독은 아일랜드 출신 영화 평론가 피어스 콘란과 지난 2018년 결혼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니까 해외 시청자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요소들도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신이나 부적 등 영화의 미장센적인 요소나 음악, 화수(문소리 분) 캐릭터도 한국적 코드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특징 중 하나가 '사이비'인 것 같아요. 역사와 사회적인 부분인데 외국 사람들은 분명 흥미로워할 것 같았어요. 화수는 정세랑 작가님 각본에도 있던 캐릭터인데 타로 마스터에서 '야매'(정통적이지 않은 방법을 뜻하는 말) 침술사로 캐릭터를 바꿨죠. 은영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다면 그가 가까운 사람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화수 캐릭터를 강화했죠. '야매'니까 신뢰가 안 가는 느낌으로 코믹하게 그리다가 나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음악도 한국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영화 '전우치' '곡성' '부산행' 등을 비롯해 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도맡고 최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판소리 밴드 이날치의 프로듀서를 맡은 장영규 감독의 손길을 거쳤다.
"가장 처음 음악감독님께 말씀드린 건 '사람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면 좋겠다'라는 점이었어요. 현실에 없는 세계를 보여주니까 사람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밸런스를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6부는 합창까지 넣었어요. 음악감독님이 가진 B스러움이나 키치한 매력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폭발한 셈이에요."
시즌2를 염두에 둔 결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누가 맡을지 알 수 없다"는 아쉬운 말과 더불어 "뿌려놓은 떡밥은 회수하셔야 할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도 안겼다.
"시즌2 탄생 여부는 넷플릭스가 알겠죠. 어떻게 만들어지면 좋겠다고는 제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 같아요. 만들어질지, 누가 만들지 모르거든요. 분명한 건 시즌1의 떡밥이 회수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안 그러면 큰일 날 것 같아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