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탄두·생화학...김정은, 열병식서 전술·전략무기 총망라해 선보여

2020-10-11 09:22
화성-15형보다 진화한 사실상 '화성-16형'
중국·러시아 아닌 미군과 유사한 신형 전차 눈길
신형 방독변과 보호의 착용한 생화학 부대 첫 선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 동안 준비했던 전술·전략무기를 총망라해 선보였다.

특히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최대 5000t급 잠수함에 탑재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형' 외에도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다양한 신무기를 과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성-15형보다 진화한 사실상 '화성-16형'

공개된 신형 ICBM을 분석해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으로 식별됐다.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TEL은 9축 18륜이었다. 신형 ICBM은 11축의 바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TEL의 바퀴 수가 늘고 길이가 길어진 것은 미사일의 중량이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신형ICBM은 탄두부에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가 식별됐다는 분석이다. 다탄두 ICBM을 쏘려면 PBV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다탄두 ICBM은 목표 지점 상공에 도달한 뒤 3~10개 탄두로 분리돼 목표물을 타격해 좀처럼 요격이 쉽지 않다. 이론적으론 워싱턴이나 뉴욕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성-15형보다 진화한 사실상 '화성-16형'으로 보고 있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 선임 연구원은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화성-15형을 기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규모를 볼 때 다탄두 탑재형에다가 재진입 기술까지 갖췄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사일 후미에 지상 거치대로 보이는 장치가 달린 것으로 미뤄 TEL에서 직접 발사하는 기술은 불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6연장 초대형 방사포' 실물 첫 공개[사진=연합뉴스]


◆중국·러시아 아닌 미군과 유사한 신형 전차 눈길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유사한 신형 장갑차도 공개됐다. 115㎜ 전차포와 '불새'로 불리는 대전차 미사일을 각각 장착했으며, 4축 8륜(8개)의 바퀴형이다.

지난해 개발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초대형 방사포'도 선보였다. 초대형 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사거리를 갖추고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은 차륜형 및 무한궤도 차량에 각각 탑재됐고,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은 무한궤도형 차량에 실렸다. 비포장 도로나 들판 등에서 기동이 쉽도록 무한궤도형 차량에 탑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열병식서 방독면 쓴 채 경례하는 생화학부대[사진=연합뉴스]


◆신형 방독변과 보호의 착용한 생화학 부대 첫 선

신형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한 생화학부대도 열병식에 처음 나왔다. 조준경과 소음기 등이 달린 개량형 AK-47 소총도 식별됐다. 한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디지털 무늬 군복, 미군 멀티캠 군복과 유사한 군복을 착용한 군인들도 등장했다.

멀티캠은 카키색 바탕에 녹색과 갈색 계열의 색상이 섞여 있는 위장무늬 군복이다. 북한판 워리어플랫폼(개인전투장비) 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이 추정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