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트로피로 향하는 김세영

2020-10-10 11:34
LPGA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R
김세영 버디 7개·보기 2개 5언더파 기록
양일 4언더파로 2위 그룹 1타 차로 눌러
전인지 11위·박인비 14위·이미향은 탈락

그린으로 걸어가는 김세영[AP=연합뉴스]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향해 걸어간다. 그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2020시즌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49억7639만원) 둘째 날 2라운드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렸다.

2라운드 결과 김세영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5타, 중간 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지난밤 박성현(27)과 나란히 26위에 랭크됐던 그는 이날 25계단 뛰어올라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인코스로 출발한 김세영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점수를 잃기 시작했다. 그러던 16번홀(파5) 첫 버디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흐름이 180도 전환됐다.

한 타를 잃은 채 아웃코스로 들어선 그는 '버디 쇼'를 시작했다.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부터 7번홀(이상 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마지막 홀이었던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하루를 마쳤다.

김세영은 이날 티박스에서 266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10/14)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쇼트게임도 안정적이었다. 그린 적중률 94.44%(17/18)과 퍼트수 30개는 5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샌드 세이브율은 50%(1/2)로 반타작을 냈다.

첫날 1오버파 71타를 때린 김세영은 이날 5언더파 65타를 더해 중간 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2위 그룹(3언더파 137타)을 형성한 제니퍼 쿱쵸, 대니엘 강(이상 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는 한 타 차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오늘 후반(1~9번)에서는 바람이 불었다가 안 불었다가 했다. 안 불었을 때 거리가 짧게 남아서 핀을 바로 공격할 수 있었다. 전반(10~18번)에서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롱아이언으로 핀을 공격하기 어려웠다. 계속 핀을 피해 다니다가 3퍼팅을 해서 보기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4번홀이 하이라이트였다. 이 홀을 시작으로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0m 정도 거리였고, 버디 퍼트에 성공해 점수를 더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김세영은 LPGA투어 통산 10승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매년 1승 이상씩을 쌓고 있다.

그러나 10개의 트로피 중에서 메이저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없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인 것.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도 준우승이다. 당시 우승자인 박인비(32)와는 5타 차가 났다.
 

벙커에서 탈출하는 박인비[USA투데이=연합뉴스]


네 번째 KPMGA 위민스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노리는 박인비는 이븐파 140타로 공동 14위에 위치했다.

전인지(26)는 1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었다. 물론 한 샷만 잘된다 해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능력과 퍼트도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좋은 성적을 냈던 양희영(31)은 두 타를 잃으며 1오버파 141타 공동 19위로 밀려났다.

대회 둘째 날 결과 커트라인은 6오버파로 설정됐다. 한국 선수 중 이미향(27)이 유일하게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한편, 넬리 코르다(미국)와 올해 ANA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한 이미림(30)은 부상으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