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박양우 장관 “BTS 병역특례, 전향적 검토·국민 정서 고려해야”

2020-10-07 16:0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잘의 중 답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순수예술과 체육 외에도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병역 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후 병역혜택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

그동안 순수문화 예술인 또는 체육인과 비교했을 때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일부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경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불분명하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문제는 최근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빌보드 차트 1위로 1조7000억원의 파급효과를 가져온 BTS의 한류 전파는 국위선양을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는게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자랑이지만, BTS 병역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편치 못하고,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문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병역법에 따라 2021년 말일까지 입영연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