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증상은? 5개월전 '어린이 괴질'로 불려

2020-10-06 06:04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소아 2명이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증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초반 '어린이 괴질'로 불리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20년 5월 14일 질병명을 변경했다. 

2020년 2월 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그해 4월 미국까지 확산됐다. 주로 영유아 및 청소년에게서 증상이 나타났고, 환자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질병에 감염되면 고열, 피부발진,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 쇼크 등 증상이 나타나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와사키병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상 면역 반응, 감염 후 항체 형성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에는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항염증 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접수된 의심 신고 사례 7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 결과 2명이 관련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11세와 12세 남자아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 또는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아이 모두 퇴원했으며, 양호한 상태다. 

이날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임상적으로 발열·중증·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면서 두 아이에 대해 "두 사례는 치료 중에 신고했었던 경우라 초기에 진단도 되고 치료도 아주 빠르게 됐다. 둘 다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했고 퇴원 후 경과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5일부터 중대본은 감시 및 조사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중대본의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정의는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염증의 검사실 증거가 있고,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를 침범한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상태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음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의 노출력이 있는 경우의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