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중1 자녀 한학기 학비 수천만원"

2020-10-05 11:50
2017∼2019년 2840명에게 463억원 지급

외교부.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느슨한 규정으로 해외근무 외교관 자녀의 학비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게는 한 학기에 수천만원씩 지급됐다는 주장이다.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2019년 3년간 재외공관 근무 외교관 1846명의 자녀 2840명에게 지원된 학비는 총 3963만 달러(463억원)로 확인됐다.

연도별 학비 지원액을 보면 2017년 1172만8904달러(137억원), 2018년 1257만8427달러(147억원), 2019년 1532만5510 달러(179억원)였다. 학비를 지원받은 자녀는 직원 1846명의 자녀 2840명이었다.

가장 많은 학비가 지원된 사례는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廣島) 총영사관 외교관의 중학교 1학년(현지 7학년) 자녀의 한 학기 학비로 3만5277달러(4123만원)가 지원된 경우였다.

3년간 자녀에게 2만 달러 이상의 한 학기 학비가 자녀에게 지원된 공관은 히로시마, 휴스턴, 후쿠오카, 홍콩, 호치민, 헝가리, 함부르크, 필리핀 총영사관 근무 외교관 자녀 등이었다. 이들 공관 근무 외교관 자녀에게는 한 학기당 2만 달러에서 최대 3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한 학기당 수천만원의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며 "학비 기본지급액에서 초과분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지원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