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3년 반 동안 이자 1137억원 아꼈다

2020-10-01 14:24

[사진=연합]

대출 고객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해 3년 반 동안 아낀 돈이 11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뒤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에 따라 신용상태가 좋아졌을 때 기존 대출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기업은행과 케이·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33만8082건의 금리 인하 요구를 접수했다. 2017년 11만371건, 2018년 22만8천558건, 2019년 47만8150건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다.

이 중 대다수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전체 금리 인하 요구 중 비대면 신청 비중은 2017년 60.3%에서 2018년 85.9%, 2019년 95.2%, 2020년 상반기 98.2%까지 늘었다.

수용 건수는 2017년 4만5820건, 2018년 6만877건, 2019년 14만3059건, 2020년 상반기 14만3059건 등이다.

다만, 이자 절감 추정액은 오히려 줄었다. 2017년 438억800만원, 2018년 327억9200만원, 2019년 277억3100만원, 2020년 상반기 93억2200만원 등이다.

과거 인하 요구가 고액 대출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소액 대출자들도 활발하게 제도를 이용한 결과다,

1인 이자 절감 추정액은 2017년에는 평균 96만원,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8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