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라이프가 대세①] 홈술 확산에 와인 수입 증가…주류업계, 마케팅 강화

2020-09-29 08:00
1~8월 와인 수입액 1억8900만달러…전년比 9.5% 증가

나파밸리 소다캐년랜치와 컬트와인 타임리스 나파밸리.[사진=하이트진로]


#.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유모씨(34)는 최근 와인을 자주 마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쌓인 ‘집콕’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다. 유씨는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드라마를 보며 와인 한 잔 마시면 고된 일상이 씻겨 나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술집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며 와인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와인이 일상 소비용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기업들은 와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금액은 1억8900만달러(약 2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휴가철이 포함된 8월에는 43%나 급증했다. 지난해 8월 4.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집에서 보낸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산이 5300만달러(약 623억원)로 가장 많이 들어왔다. 이어 칠레,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산 등의 순이었다. 특히 미국산 와인 수입액은 50.8%나 급증했다.

와인 소비 증가에 기업들도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컬트와인 ‘타임리스 나파밸리’(Timeless Napa Valley)를 한정 판매한다. 물량은 120병이다.

컬트와인은 구매자 명단 리스트에 등록돼야 구매가 가능한 독특한 판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타임리스 나파밸리는 1만 5000병만 생산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목동점, 판교점, 천호점) 및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 내 와인샵을 통해 예약 판매한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선물 수요가 많은 추석 시즌도 공략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와인 선물세트 30종을 출시했다. 6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밸류와인들과 특급 와인들로 구성됐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도 와인선물세트 83종을 선보였다. 선물세트는 2만원대부터 900만원대까지 다양화했다. 나라셀라는 특히 국내 최초로 누적판매량 1000만병을 달성한 칠레의 ‘몬테스 알파’의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놨다.

위스키 ‘임페리얼’ 판매업체인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인터리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카르페니 말볼티’와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카르페니 말볼티 스파클링 와인이 국내 시장에 처음 수입·판매된다. 카르페니 말볼티는 1868년에 설립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 (Prosecco)의 시초로 알려졌다.

비대면 와인 클래스도 열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택트 방식으로 와인 클래스를 진행했다. 국가별 대표 와인 품종 소개, 와인 마시는 법 등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주류업체들이 와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와인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다양한 와인을 수입하기 위한 시도와 관련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