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계몽군주 같아" 유시민 발언에 野 "현실 똑바로 봐야" 비판

2020-09-26 16:29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실종됐다 북한으로부터 사살된 사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것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계몽군주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야권에서는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이사장이 김정은의 계몽군주화를 기대하는 것은 자유지만 현실은 똑바로 봐야 한다"며 "거짓 사과만 내세운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칭송하면 폭군은 절대 계몽군주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측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며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며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인데 자신의 입지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템포 조절을 하는 게 아닌가,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운 것"이라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