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름바꿔 재데뷔한 아이돌은?…"이번에는 꼭 성공해야죠"
2020-09-26 00:00
코로나 19로 인해 신인 아이돌들에게 더욱 혹독한 시간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재데뷔한 아이돌들이 유독 눈에 띈다. 걸그룹 '네온펀치'가 24일 '썸'으로 이름을 바꿔 재 데뷔했고 걸그룹 '아이러브'는 '보토패쓰'로 제데뷔를 앞두고 있다. 걸그룹 '애플비'도 '써드아이'로 재 데뷔해 해외 팬들에게 좋은 반응 얻고 있는 등 재 데뷔한 아이돌은 누가 있을까?
기존 멤버들을 분리하고 추려내서 재정비하거나 새 멤버를 들여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 일명 '재활용 아이돌'은 기존 가요계의 오랜 관행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 데뷔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기존 팬덤이 있기 때문에 완전 신인들을 데려다 데뷔시키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덜하다"며 "또 완전 생초짜들은 무대 위에서 카메라 위치도 찾지 못하고 긴장도 많이 하지만 무대 경험이 있는 재 데뷔 신인들은 처음부터 자기들의 몫을 해내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전한다.
걸그룹 '네온펀치(Neonpunch)'는 지난 2018년 데뷔했으나 지난 8월 공식 해체하고 다연, 백아, 이안으로 새로운 팀을 꾸려 '썸(XUM)'으로 24일 재데뷔했다. 썸은 24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곡 ‘따라라’(Ddalala)를 발표했다.
데뷔곡인 ‘따라라’는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작곡을 맡은 곡으로 저지 클럽 장르의 곡이다. 소속사 A100엔터테인먼트는 “썸은 ‘따라라’로 활동하며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가창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네온펀치 해체 이유에 대해 “지난 2019년 5월 컴백을
보토패쓰는 전 멤버 신민아의 왕따 폭로로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데뷔했다. 어려움을 딛고 데뷔한 만큼 보토패쓰는 각종 음악방송 출연, 틱톡 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냐···제데뷔 후 해체하면? "마지막 승부"
지난해 5월 5인조 걸그룹 '애플비'에서 3인조 걸그룹 '써드아이(3ye)'로 눈물의 재 데뷔를 했다. 애플비의 멤버였던 유림, 유지, 하은이 3인조 그룹 써드아이를 구성, 해외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걸그룹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써드아이'는 아이돌씬에 대한 색다른 시선과 해석으로 확실한 차별성을 두며 그들만의 색을 그려내며 국내외 팬들에게 어필중이다.
송유빈과 김국헌은 각각 엠넷 '슈퍼스타K6'와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해 치열한 서바이벌을 경험했다. 두 사람은 아이돌 그룹 마이틴으로 함께 데뷔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뒤,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에 등장, 경쟁의 세계에 또 한 번 뛰어들었다. 조금씩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실력을 어필한 두 사람은 마침내 비오브유로 재데뷔, 음악방송,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5인조 그룹인 희나피아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프리스틴 출신인 민경, 예빈, 경원, 은우가 포함돼 주목받았으나, 데뷔 앨범 발매 후 이렇다 할 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 재 데뷔 후 성공한 그룹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재 데뷔가 능사는 아니다. 워너원이나 I.O.I 같은 프로젝트 그룹이 아니라 정식 데뷔한 그룹으로 활동한 뒤, 다른 그룹으로 재 데뷔한 이들 가운데 성공을 거둔 사례는 거의 없다.
원더걸스에서 포미닛으로 재 데뷔한 뒤 솔로로 자리잡은 현아, (여자)아이들의 전소연 에이프릴에서 카드로 재 데뷔한 전소민 등 재 데뷔로 성공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 데뷔를 진행하는 소속사의 대다수는 대형 연예기획사처럼 롱런을 기대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투자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할 것”이라며 “어느 그룹 출신, 어느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누구라는 꼬리표로 일단 시선부터 끌고 보자는 게 최근 아이돌 재 데뷔 양상이다. 멤버 개인에게만 이미지 소비를 담당하게 해서 그룹 성패를 전부 짊어지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한 아이돌 멤버들의 꿈이 상업적인 잇속에만 이용되지 않도록 정확한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과 미래를 감안한 활동 계획 등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