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시진핑'의 승리..."트럼프, 4년 동안 중국 배만 불려줬다"

2020-09-21 18:51
무역전쟁 4년 전후...대중 무역적자 25% 증가·국가 경제 성장률 완패
"미국 먼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허울 뿐인 트럼프의 선거 구호

지난 4년간 '미국 먼저'(America First),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시진핑 중국 주석에 패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치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최종 성적표는 중국이 거의 모든 중요한 경제 지표에서 앞서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 대중 무역적자가 더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연간 약 3000억 달러 규모인데, 취임 당시보다 25%나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이유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관세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하며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미국의 경제 상황은 중국에 압도당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들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세를 대대적인 도시 봉쇄를 통해 비교적 초기에 잡아낸 여파다.

반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9.5%(연율 기준 -32.9%)로 추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늦장 대처와 섣부른 봉쇄 조기 완화로 아직까지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경제충격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8주 연속 상승하며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6.7위안 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5~6월까지만 해도 위안화는 달러당 7.1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해당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은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둔화한 반면, 각종 재정·통화 부양책으로 달러화가 대량으로 시중에 유포되고 미국 행정부의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내년 중 연간 GDP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한편, 중국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미래 산업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동안 중국 경제는 홀로 정상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약품 분야에서 중국 제품의 세계 점유율이 날로 올라가고 있으며, 과거 독일이 절대 우위를 차지했던 정밀기계 분야 등 고부가가치산업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핵심 제품인 배터리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오는 2025년 중국산 배터리 제품의 연간 최대 생산 용량은 시간당 1.1테라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세계 다른 국가들의 생산 용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분야와 5세대(5G) 통신기술 등 핵심적인 정보통신(IT)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의 전체 특허 건수는 미국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제 현실이 이와 같은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펀더멘털을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중국 기업을 깎아내리기 위한 공격에 올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