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직원 대마초 사건 국민께 깊은 사죄…운영전반 쇄신대책 마련하겠다”

2020-09-20 15:01
김용진 이사장 입장문 통해 “기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일벌백계·무관용 원칙 적용…쇄신 계기 삼겠다“

 

20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가운데)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직 직원의 대마초 흡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기금운용본부의 직원들이 대마초를 흡입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면서 “공단을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비통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 임직원을 대표해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공단은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데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리고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정한 처벌과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한 쇄신책을 약속했다.

그는 “공단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잘 헤아리고 있다”면서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여 공단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번 일로 또 다른 부조리의 싹이 공단 내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산운용에서 연금제도 운영에 이르기까지 조직 및 인사운영, 업무처리, 운영시스템, 조직문화 등 운영 전반을 샅샅이 짚어보고 문제점을 찾아낸 뒤 근본적인 쇄신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의 정서로는 용납될 수 없는 일탈·불법 행위에 대해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린다”며 “윤리·투명 경영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현재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한 공단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지난 9일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