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콘솔 시장 연 40% 고성장... 소니와 MS가 판 더 키운다

2020-09-20 12:16
콘진원, '차세대 콘솔 등장에 따른 게임산업 변화 전망 보고서' 발간
韓 콘솔 시장, 새 기기 출시마다 큰 성장... 11월 신제품 출시로 고성장 예상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콘솔 게임 출시 준비
코로나19 장기화, 게임 이용시간·판매량 증가 불러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이 연평균 40%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작 콘솔 기기의 한국 출시를 기점으로, 콘솔 시장 규모는 한 차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가 이 시장의 성장을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차세대 콘솔 등장에 따른 게임산업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솔 게임 매출액은 2017년 3734억원, 2018년 5285억원 수준으로, 연 4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콘솔 시장은 2014년엔 70.7%, 2016년 58.1%, 2017년 42.2%, 2018년 41.5%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콘솔 시장은 최신 콘솔 게임 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크게 성장했다. 2013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XBOX ONE)’이 발매돼 국내 콘솔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고, 2017년 말엔 닌텐도의 휴대용 콘솔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돼 그해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는 11월에 9세대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과 ‘엑스박스 시리즈X’가 출시되면 국내 콘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제품은 콘솔 역사상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기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4K 고화질 그래픽을 구현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해 게임 데이터 전송 속도가 향상됐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유명한 게임 IP(지식재산권)나 히트작이 출시되면 시장 성장률이 증가하며, 특히 새로운 세대의 콘솔 등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번 9세대 콘솔도 출시와 함께 시장 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리듬게임 개발사 하모닉스와 새 리듬게임 ‘퓨저’를 오는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7월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를 PS4,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의 콘솔 버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는 국내 콘솔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게임 엔진 제작사 유니티에 따르면 PC나 콘솔 게임 이용자 수가 지난해 대비 46%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역시 재택근무나 휴교 등 실내 활동이 권장되면서 여가활동 시간이 증가해 게임 이용률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의 확진자 수 증가율과 전망 분석 보고서들을 보면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