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물적분할···배터리 대규모 투자 길 열려
2020-09-17 18:00
오는 12월 LG에너지솔루션 출범
IPO땐 10조 이상 자금 확보 기대
SK이노도 전지 부문 분사 준비
IPO땐 10조 이상 자금 확보 기대
SK이노도 전지 부문 분사 준비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독자회사 시대가 막을 열었다. 시설투자 및 자금 확보를 위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유사한 분사 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에서도 분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을 물적 분할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방식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이번 분사 결정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사 방식으로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목적과 연관이 깊다. 물적 분할의 경우 LG화학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돼 일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올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적 분할은 분할되는 회사(LG화학)의 주주들이 기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나눠 갖는 식이다. LG화학의 최대주주인 ㈜LG가 현재 보유한 LG화학 지분율(30.06%)이 신설법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신설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는 손쉽다. LG화학이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 때문에 인적 분할된 회사는 변경 상장절차를 통해 재상장할 수 있다.
LG화학이 손쉬운 상장 절차를 활용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물적 분할을 택한 것은 인적 분할 방식보다 훨씬 큰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동향에 따른 경영판단이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생산시설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시장의 주도권을 움켜쥐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최근 3년 동안 10조원의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등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LG화학은 올해 1~7월 기준 중국 CATL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투자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조만간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현실이다.
문제는 1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와 이후 IPO가 해법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큰 변수 없이 IPO에 성공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분사로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 배터리,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부가 공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망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배터리 독자회사가 탄생한다면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될 여지가 많다.
이 같은 LG화학의 행보로 경쟁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생산설비에 투자할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사도 조만간 비슷한 방식의 분사를 통해 투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그룹 모두 배터리 사업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로드맵에 의한 변화가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을 물적 분할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방식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이번 분사 결정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사 방식으로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목적과 연관이 깊다. 물적 분할의 경우 LG화학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돼 일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올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이 손쉬운 상장 절차를 활용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물적 분할을 택한 것은 인적 분할 방식보다 훨씬 큰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동향에 따른 경영판단이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생산시설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1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와 이후 IPO가 해법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큰 변수 없이 IPO에 성공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분사로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 배터리,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부가 공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망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배터리 독자회사가 탄생한다면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될 여지가 많다.
이 같은 LG화학의 행보로 경쟁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생산설비에 투자할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사도 조만간 비슷한 방식의 분사를 통해 투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그룹 모두 배터리 사업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로드맵에 의한 변화가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