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백신 3~4주 안에 나올 수도"

2020-09-16 11:28
미국 대선 전 백신 '과속' 승인 우려도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이 3~4주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이 빨리 나온다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의식해 백신의 조기 승인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뉴스가 주관한 타운홀 행사에서 "우리는 몇 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것이다. 3주나 4주 앞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행정부 같았으면 백신이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렸을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승인 절차들 때문"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를 깎아내리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백신 조기 출시를 언급하면서 과속 승인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일찍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에 뒤쳐지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백신 승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들은 정치적 이유로 백신 승인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사노피 등 미국과 유럽 9개 제약사는 지난 8일 공동성명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될 때까지 당국에 승인을 요청하지 않겠다며,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의 안전과 웰빙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과학적 절차의 완결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