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해임 추진…'인국공 사태' 책임?

2020-09-16 07:49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추측 난무…구 사장, 16일 해명 나설 듯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공기업 사장을 갑자기 해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르면 다음주 공공기관 정책 심의기구인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구 사장의 해임 안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6월 초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당일 저녁 경기 안양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일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국회에서 "이미 기상특보가 해제된 상태여서 비상근무 대신 대기 상태로 있었다"고 설명해 국회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이른바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구 사장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