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2분기 매출액 10% 급감…'코로나19’ 발 쇼크

2020-09-15 13:53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이 10%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된 여파다. 특히 제조업의 부진세가 두드러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증감률은 -10.1%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9%)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 셈이다. 매출 증감율은 통상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전년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12.7%로 전 분기(-1.9%) 대비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6.5%)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26.8%)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수요 부진에 따라 운송장비(-17.3%)도 하락했다. 운수업(-15.8%)도 항공사 여객수송 및 항공화물수송 축소 여파로 크게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1.3%), 중소기업(-4.9%)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분기 5.3%로 전년 동기(5.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등은 계절성을 갖기 때문에 전년 동기와 비교한다. 제조업은 5.3%로 전년 동기(5.7%)보다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5.3%로 전년 동기(5.2%)보다 조금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 모두 하락했다.

안정성은 양호했다. 부채비율은 87%로 전분기(88.2%) 대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부채로 계산됐던 미지급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25.3%에서 25.6%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안정화 조치 등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돼 차입금의존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