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값인하 행정명령 서명...제약업계 "소송 불사할 것"

2020-09-14 11:14
"미국도 다른 선진국처럼 낮은 가격 치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값 인하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약값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인들도 대형 제약사가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받을 것"이라며 "미국을 희생시키는 글로벌 무임승차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미국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1인당 처방약 가격이 더 높은 것에 대해 '불공정하고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행정명령이 공식 발효되면 병원 통원치료 보험에 해당하는 '메디케어 파트B'와 처방약 보험인 '메디케어 파트D' 약값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단 메디케어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는 약값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미국 보건부는 앞으로 미국의 특정 처방약이나 의약품 가격이 다른 선진국에서 책정된 최저가보다 높아지지 않도록 약값 지불 구조를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미셸 맥머리 히스 미국바이오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약업계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약값을 통제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약값 통제 정책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