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① 장기간 호우, ASF 하천 유입 가능성 커져...양돈농가 방역 비상

2020-09-14 08:11
쥐·해충 ASF 옮길 가능성 커, 양돈농가 주변 일제 소독·방역 조치 강화
농식품부, 경기·강원 261개 양돈농장에 돼지 재입식 추진

장기간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물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쥐, 해충 등 매개체로 인해 양돈 농가에 ASF가 발병할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가을철을 맞아 ASF 관련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놨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장마철 많은 비로 접경 지역의 오염원이 하천을 타고 내려와 농장 내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크다. 곤충 등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져 ASF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접경 지역 양돈 농가에 하천·농경지 방문을 금지하고, 돼지 음용수는 상수도로 대체하거나 지하수를 소독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전국 양돈 농가에서는 쥐·해충 제거 활동도 하고 있다.

하천 주변, 도로, 농장 등을 일제 소독하고,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를 다시 구축하는 등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름철 방역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농식품부는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를 살처분·수매한 농장 261곳을 대상으로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야생멧돼지에서는 양성 개체가 계속 발견되는 점을 감안, 재입식 추진 과정에서 세척·소독, 방역 시설 점검 등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사료 운반, 분뇨 처리 등 농장 진입이 필수적인 차량은 사전 등록해야 한다. 정부는 이들 차량이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했는지, 필수 이외의 차량이 진입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종식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소독·방역시설을 완비하고 방역 기본수칙 준수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입식 과정 중 출입 차량·사람 소독 등 방역조치 이행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도 "장기간 이어진 호우, 태풍으로 인한 울타리 손상 등 취약해진 대응태세를 신속하게 재정비하고 가을철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여 ASF 확산을 저지할 것"이라며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