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우분투와 미래 권력

2020-09-14 00:00

[사진=아주경제DB]


'다시 우분투(Ubuntu)···' 아프리카 반투족 언어인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사상적 기반도 우분투였다. 핵심은 연대·협력의 '공동체 정신'이다. 만델라는 우분투를 과거사 청산의 돌파구로 삼았다.

하지만 적폐몰이의 광풍은 없었다. 과거 흑인을 탄압한 가해자가 뉘우치면 사면했다. 희생자에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석을 세웠다. '용서는 하되 망각하지는 않는다'는 진실과 화해위원회 출범 정신도 우분투에서 시작했다. 단어의 뉘앙스는 포용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의 위세를 뽐낸다.

한국 정치에도 우분투가 필요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 요인으로 우분투를 꼽았다. 우리가 추구할 미래 권력의 길이다. 나만 옳다고 주장하면 정글에 갇힌다. 소인은 편을 가르지만, 군자는 함께 간다. <최신형 정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