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 75주년 앞둔 김정은, '반소매' 차림으로 연일 민생행보

2020-09-12 08:50
김정은, '수해지역' 황해도 재방문해 현지지도
상의 벗고 반소매 차림으로 피해현장 둘러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만에 황해북도 수해현장을 찾아 태풍 피해복구 사업을 직접 지도했다.

대북제재, 홍수, 태풍 등 각종 재해 속 인민들의 안정과 안전을 직접 챙기며 최고지도자로서의 ‘애민정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가경제정책 성과 미진을 인정한 가운데 경제난 심화로 발생할 민심 이탈 사전 방지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듯하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면서 “복구건설 진척 정형과 공사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료해(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황해북도 방문은 한 달 만이다. 그는 지난달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직접 운전해 은파군을 찾아 수해 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에는 황해남도를, 지난 5일에는 함경남도 수해 현장을 찾았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민군을 투입해, 한 달간 진행한 복구사업을 점검했다. 그는 “불과 30여 일 만에 이 같은 선경 마을의 자태가 드러난 것은 자기 당에 대한 충성심과 자기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닌 우리 인민군대만이 창조할 수 있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논벼 생육상태가 시원치 않은 데 대해 심려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은 논에서 직접 낱알을 확인하는 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대청리 피해복구 현장에서 “연이어 들이닥친 엄청난 장마철 폭우와 태풍 피해로 인해 몰려드는 근심과 고충도 없지 않지만, 우리 당은 인민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해 큰물(홍수) 피해와 태풍피해복구 사업에 수많은 인민군 부대를 동원시켰다”면서 “이민위천을 숭고한 좌우명으로 삼고 인민을 생명의 뿌리로 하는 우리 당에 있어 인민의 믿음에 보답하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사업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과 직접 논을 둘러보며 벼들의 생육상태 등 농작물 수해 상황을 살폈다.

특히 통신이 공개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상의를 벗고 반소매 차림으로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논에서 반소매 차림으로 직접 벼의 낱알을 확인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새로 지은 주택을 돌아보며 흡족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반소매 차림으로 복구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침수된 논을 보며 “비록 손실은 있지만, 봄여름 내 농장원들이 성실한 땀을 바쳐 힘들게 애써 가꾼 농작물들을 쉽사리 포기할 생각을 하지 말라”면서 수해 농작물 복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출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이악하게 책임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수해지역 방문은 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을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가경제정책 성과 미달성 인정과 함께 전면 재검토한 만큼 수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에 내세울 성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현지지도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창호 당 황해북도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재건된 대청리 살림집(주택)을 돌아보는 김 위원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