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유감 표명 무색하게 만든 與 ‘추미애 지키기’…김근식 “적반하장, 적당히 해라”

2020-09-11 18:00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생중계 통해 '긴급 팩트체크' 실시
"국민의힘 어처구니 없는 짓하고 있어…헛스윙 언론이 받쳐줘"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캡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와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추 장관 지키기’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과 전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11일 오후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생중계를 통해 ‘긴급 팩트체크’에 나서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 

유튜브에서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하고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식이 안이했고,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대응이 늦었다"며 "제대로 된 정보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민의힘이라는 정치집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언론이 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국 전 장관 때도 그렇고 이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근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이 이번 사건을 자꾸 논란으로 만드는 이유는 과거 국정농단과 탄핵 등으로 당했던 (억하심정으로)‘맛 좀 봐라’하며 주먹질하는 것”이라며 “건덕지 없이 주먹질해서 헛스윙을 하고 있는 것인데, 언론이 이를 계속 받쳐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군 복무를 하던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이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 씨 측이 평창올림픽 통역병과 용산자대배치 등을 청탁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음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령은 이날 “서 씨가 미신병교육대에 있을 당시 교육 중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 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했다는 보고를 한 적 있다”며 “당시 나도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됐을 때는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결국 제비뽑기로 통역병을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무위원 자녀 문제로 국민에 심려를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참 민망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가 조속히 정리돼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이 더는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왜 아직까지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지 나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야당은 이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비난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을 비호하려면 논리와 근거를 갖고 하라”며 “하다하다 이제는 의혹을 폭로한 야당의원과 제보자를 한 패로 엮느냐, 청탁 보고를 받았다는 대령이 거짓말을 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종민 최고위원을 겨냥해 “조국사태 당시 선봉에 서서 버럭하며 ‘쉴드’ 쳐 준 덕에 재선도 되고, 최고위원도 됐다고 생각하느냐”며 “억지로 추 장관을 엄호하다가는 김 의원의 단순한 성격에 자신도 모르게 ‘내가 추미애야?’ 하고 본심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적당히 하고, 말이 되게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