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TV 시장 굳힌다...삼성전자 베테랑 영입

2020-09-11 11:24
류쥔광 삼성전자 중국 법인 부총재...이미 화웨이로 이직
화웨이, TV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는 데 '박차'

류쥔광 전 삼성전자 중국 법인 부총재[사진=웨이보 캡처]

'삼성전자 중국 법인 부총재, 화웨이로 이직'

9일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군 검색 키워드다. 8일 콰이커지(快科技)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던 중국인 임원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콰이커지는 화웨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류쥔광 전 삼성전자 부총재가 화웨이로 이미 이직했으며 중국의 TV 사업을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류 전 부총재의 화웨이 이직 소식은 내주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류 씨는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수년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주로 TV 사업에 열을 올려왔다. 그는 삼성전자 중화권 TV 마케팅 부총경리, 삼성전자 중화권 부총재, 삼성전자 중화권 소비자가전부 수석 시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중국인 임원으로는 최고위급까지 올라간 인물이라며 TV와 가전 부문 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콰이커지가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이직이 '삼성전자의 중국 내 TV 사업 축소', '화웨이의 TV 야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에 중국 내 유일한 TV 공장이던 톈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톈진 TV 공장은 중국 내 유일한 삼성전자 TV 생산기지로 주로 중국 내수 물량을 소화해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축소한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8월부터 TV 시장 공략에 본격화하고 있다. TV가 스마트폰은 물론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 전략적으로 TV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화웨이는 지난해 첫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지난 4월 팝업 방식으로 온·오프되는 TV를 출시했다. 전면 2400만 화소의 광시야각 인공지능(AI) 카메라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TV에서도 서브 브랜드 아너(HONOR)를 통해 저가형의 TV를 출시하고, 화웨이 브랜드 TV는 고급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