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GGF] 임세현 비씨카드 센터장 "뉴노멀시대 디지털 격차없는 포용사회로 진화할 것"

2020-09-09 16:55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언택트 소비가 핵심적인 소비패턴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임세현 비씨카드 빅데이터 센터장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2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GGGF)'을 통해 코로나 쇼크 시대 이후 변화할 트랜드에 대해 온택트, 홈코노미,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 소비의 증가라고 꼽았다. 

특히 임 센터장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도입은 고연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 없이 전 연령대에 적용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임 센터장은 "뉴노멀시대에는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디지털 격차없는 포용사회로 진화할 것"이라며 "최근 소비특징을 보면,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5060대 역시 2030대 못지 않은 언택트 소비를 하고 있다. 고연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 없이 코로나시대에 적응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최근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체험이 필요한 의류, 뷰티 스포츠 용품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BC카드의 가맹점당 매출액을 비교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액이 5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에비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6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임 센터장은 "소비패턴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뉴노멀 시대에 적응중"이라며 "예를 들어 집밥과 배달음식간의 검색량을 비교 하면, 코로나19 이후 집밥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엔 외부에서 경험을 집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인스피리언스족'이라는 소비형태가 발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센터장은 "예전의 집순이 이미지와 코로나19 이후의 집순이의 이미지가 변화했다"며 "홈카페 등 외부에서의 경험을 집으로 가져오려는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그는 "홈쇼핑에 대한 검색어 추이가 코로나 시대 전에는 '엄마'라는 단어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친구' 등의 검색어도 늘어났다"며 "홈쇼핑이 쇼핑의 경험을 집으로 옮겨놓는 친구와 같은 편한 존재로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홈쿡, 홈카페, 홈엔터 등 '홈코노미' 업종도 성장 중이다. 임 센터장은 "홈엔터의 경우도 영화나 공연 등 오프라인 소비는 줄어든 반면, 넷플릭스 등의 매출은 늘어났다"며 "OTT/게임과 온라인 학습 소비도 지난 2년간 각각 평균 244%, 17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소비가 지역으로 다원화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오피스가 밀집돼 있는 서울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이 약 16% 정도 감소했지만, 인천광역시 등 주거 지역은 16% 상승했다"며 "서울중심의 매출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의 시행으로 매출이 지역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상권의 중심도 이동 중이다. 그는 "상권지도를 보면, 2018년 강남, 중구 등 전통적인 오피스 상권 중심으로 소비가 발생했고, 코로나 시대 이후 온라인 소비의 증가 및, 노원구, 잠실, 목동 등 주거지역의 소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슬세권이 주요 소비 트랜드로 떠오르며 동네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최근에는 500m 이내의 소비가 2018년 25.6%에서 올해 32.9%로 늘었다"며 "오프라인도 동네소비로 꼽히는 편의점은 8%, 슈퍼마켓은 18% 소비가 늘었고, 대형마트는 15%, 면세점은 74%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임세현 비씨카드 빅데이터 센터장 [사진 = 아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