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손실 막자" 문 닫은 헬스장 대신 산스장 향하는 사람들
2020-09-09 14:57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네요. 산스장 좋습니다. 공기도 좋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넘게 이어지자 문 닫은 헬스장 대신 산스장(산에 있는 운동시설)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9일 인스타그램에 '산스장'을 검색하자 산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수많은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관악산부터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개운산 등 장소도 다양했다. 산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을 올린 한 네티즌은 거리두기 2.5단계 첫날인 30일 "할 수 있는 곳은 찾으면 된다. 50m 근방에 약수와 화장실이 있고 자연광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썼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자 운동 커뮤니티에는 산스장을 추천해달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원 수 24만 명인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지난 4일 "몸이 너무 근질거려 산스장에 가고자 한다.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며 한 회원이 운동하기 좋은 산스장 목록을 요청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실시간 산스장 상황'이라는 글을 올린 작성자는 "34명이 있는데 2030이 많다. 다 소문 듣고 왔다"며 "동네 아버지, 할아버지 어리둥절"이라는 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산스장이 야외에 있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이들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강원도 홍천군 캠핑장을 다녀온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야외 활동이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있는 산스장을 찾았다는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안 쓴 등산객들이 여전히 많고, 산스장에는 절반 가까운 이용객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숨을 헐떡거리며 운동하고 있었다"며 안일한 방역 의식을 비판했다.
한편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연합뉴스에 "야외 공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시민들은 공원 내 모임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