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새 비대위도 업무복귀 결정 변함없다…집단휴진 ‘일단락’

2020-09-09 09:24

지난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의료진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전남대·조선대·광주기독병원 등 광주 지역 대형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업무복귀 거부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로 출범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임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원이 업무 복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19일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종 대전협 공동 비대위원장은 8일 저녁부터 이어진 대의원 회의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105표 중 93표가 정상 근무와 피켓 시위를 하는 1단계 단체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임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7일부터 단체행동 수위를 1단계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 속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새롭게 꾸려진 비대위 역시 집단행동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공의들의 복귀가 상당 부분 진행된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모두 진료에 복귀한 상태이며, 진료 복귀 첫날인 8일 휴진율은 33%로 7일 72.8%보다 39.8%포인트(p) 줄었다.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의 경우 같은 날 2536명 중 1.3%를 제외한 대부분이 현장에 복귀했다.

대전협은 의사 국가시험(국시) 거부자에 대한 구제 방안 등에 대해서는 이날 방침을 정하지 않고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