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없었다면]③ 역대급 시즌 소화하는 남녀 골프투어
2020-09-09 08:00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은 가상의 상황 설정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바쁘게 굴러가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쳇바퀴는 코로나19 확산에 멈춰 섰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업계별 전문가는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 리스크는 향후 몇 년간은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약 이 거대한 복병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2020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을까.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업계별로 조명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 순항 중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신한동해오픈으로 이어져
발표된 총대회 수는 17개. 지난 시즌(15개)에 비해 대회 수가 두 개 늘어나면서 시즌 초부터 선수들의 호응이 컸다.
개막전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매년 남자 프로골프의 시작을 알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지난 4월 23일부터 나흘간 오크밸리CC에서 열렸다.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18번홀은 골프 팬과 골프장에 봄을 만끽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마지막 퍼트가 들어간 순간 남서울CC 18번홀 만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새로운 메이저 챔피언의 탄생이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SK텔레콤 오픈, KPGA 선수권대회, 코오롱 한국오픈 등 한국 남자골프를 대변하는 골프대회가 줄을 이었다.
KPGA는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1개 대회를 소화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개최되는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 3개 투어 공동 주관 대회 신한동해오픈이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지난 시즌 우승자는 제이비 크루거(남아프리카공화국)다. 그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했다. 크루거는 올해도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틀 방어 성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신한동해오픈 2회 연속 우승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 총상금 300억원 KLPGA투어, 9~10월 골든 먼스 돌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 1월 6일 시무식을 진행하면서 2020시즌 31개 대회를 발표했다.
총상금은 300억원으로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의 시작이었다. 첫 대회는 3월 12일부터 나흘간 열린 대만여자오픈이었다. 해외 개막전에 이어 롯데 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국내 개막전을 치렀다.
KLPGA투어는 개막전 이후 지금까지 21개 대회를 소화했다. 그 사이 도쿄올림픽에서 골프 부문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제 다음 대회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사우스스프링스에서 열리는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다.
이번 시즌은 아직 10개 대회가 남았다. 지난해 10월 골든 먼스(Golden Month)라 불린 4개 대회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돈 잔치'다. 15억원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10억 규모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지나 200만 달러(약 24억원) 규모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로 골프계는 유례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화를 꿈꾸던 KLPGA투어는 아시아 진출을 잠시 접어야 했다. 새로운 선장의 등장으로 항해가 기대됐던 KPGA는 전반기를 모두 날리고 후반기인 7월이 돼서야 시즌을 시작했다. 이는 손익을 계산하기 어렵다. 대회가 없다는 것은 대회와 관련된 많은 이들이 보릿고개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마스크를 쓰고 '힘들다'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산다. 우리는 춥고 배고픈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보릿고개의 끝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