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 기차표 예매 진행? 명절 이동 제한 안하면 '우한 꼴' 난다

2020-09-08 08:57
中 춘절 이후 폭발적 증가...팬데믹으로 이어져
국내 첫 확진자도 韓 여행 온 우한 출신 여성

[사진=연합뉴스]


일주일 연기됐던 2020 추석 기차표 예매가 오늘(8일)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추석 때 귀성객들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우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지난 1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4~30일)를 앞두고 시민 500만명이 한꺼번에 우한을 빠져나갔다. 시는 춘절을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3일부터 봉쇄 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시민들이 대거 빠져나간 뒤였다. 

결국 중국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중국 내 다른 도시는 물론 인접국인 한국, 일본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 대륙을 넘어 미국,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한국 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 역시 춘절을 맞아 한국에 여행을 왔던 35세 중국 여성이었다. 

한국도 추석 기간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교통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동인원만 3356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올해는 예전보다는 이동량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평소보다는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에 정부와 방역 당국은 재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 이후 적용했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을 이번 추석 연휴 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해 추석 고속도로 이용료는 받는 쪽으로 할 것이다. 이는 가능하면 이동을 줄여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명절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과 의료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추석 연휴 이동 제한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일 2020 추석 기차표 예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재확산을 막기 위해 창 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하고 예매 일정을 일주일 미뤘다. 일정은 경부 경선 동해 대구 충북 경북 등은 8일, 호남 전라 강릉 장항 중앙 태백 영동 경춘선 등은 9일이다. 단, 1일 예매를 마친 노인, 장애인 등 추석 승차권은 유효하다. 

한편, 8일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깜깜이 환자는 물론 집단 감염 사례가 여전히 늘고 있고, 위중·중증 환자도 이전보다 늘어난 점은 우려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