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백신 조기 개발 기대감 '솔솔'...다우 2만9000선 회복

2020-09-03 06:40
다우 1.59%↑ S&P500 1.54%↑ 나스닥 0.98%↑
미국發 수요 감소 소식에 WTI 2.9%↓...금값은 강보합세

[사진=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이 조기에 보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4.84p(1.59%) 뛴 2만9100.5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S&P500지수는 54.19p(1.54%) 상승한 3580.84에, 나스닥지수는 116.78p(0.98%) 오른 1만2056.44에 각각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힘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몇몇 주(州)에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이용 가능 시점이 예상보다 몇 주 앞당겨질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시험을 일찍 종료하고 백신을 조기에 승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2건의 백신 후보를 두고 3만명의 지원자를 받아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을 발표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 투자자들은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에도 주목했다. 고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에서 42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시장 전망치(117만명)에는 한참 못 미친 수치다.

그러나 다른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고용지표 부진을 상쇄했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으로 7월(54.2)보다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경기 회복 기대를 지지했다. 또 8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500만대를 넘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밸류에이터펀드의 케빈 밀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일부 셧다운(봉쇄)됐던 것을 감안하면 경제가 잘 회복되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1.84% 뛴 3337.77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90% 오른 5031.74에, 영국 FTSE지수는 1.35% 상승한 5940.9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30% 오른 1만3243.43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9% 밀린 4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6% 빠진 44.41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02%(0.30달러) 오른 1978.9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