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북상, 北도 비상체제…"예방 대책 철저히 세우자"

2020-09-02 09:07
2~3일 北 대부분 지역 폭우·많은 비 예보
김정은 "자연재해 막기 위한 대책 철저히"
노동신문 강원도·함경도 대책현황 상세보도

북한이 올해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예보에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미 기록적인 폭우와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으로 살림집(주택) 파손, 농작물 피해가 있었던 만큼 추가 피해를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력(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히 전개’라는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최대로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태풍 피해 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종 사고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철저히 세워야 하겠습니다”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태풍 ‘마이삭’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에 파견된 특파기자의 기사를 통해 지역별 태풍 예방 대책 현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강원도 당 위원회에서는 해당 단위와 지역들에 나간 도 일꾼(간부)들에게 대중 속에 태풍 피해 막이 대책을 세우는 것이 단순한 경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당 정책 결사옹위전, 인민 사수전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전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도안의 농업부문에서도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문은 “농장들에서는 농경지들이 침수되지 않게 배수로와 물도랑을 가셔내고 깊이 째주는 것과 함께 필요한 부속품을 미리 갖춰 놓고 배수양수설비들을 만가동시키기 위한 준비를 빈틈없이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보수한 도로와 철길, 살림집들을 보호하는 데도 관심을 두고, 원산청년발전소 등 수력발전소의 수위조절과 발전설비, 수력구조물 안전상태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강원도와 함경도에서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함경남도에서는 도시경영, 농업, 체신부문에서의 태풍 피해 예방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문은 “산사태와 골개물 위험구간, 해일 위험지역, 침수 위험지역 등 태풍과 큰물(홍수)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장소들을 빠짐없이 재점검하고 감시초소를 증강하면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소개(분산)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 발생 기간 인원과 륜(윤)전기재들의 류(유)동을 극력 제한하고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의 지붕이 날려가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미리미리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체신부문에서는 “큰물과 폭우에 의해 통신선로가 끊어지는 경우에도 무선통신을 보장 할 수 있게 사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위험지대들에 2중, 3중 통신보장체계를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긴급정황이 조성되면 즉시에 동원될 수 있게 굴착기와 삽차, 대형화물차 등 중기계들도 대기상태에 두고 구조용 보트, 구명조끼, 구명대를 비롯한 구조기재를 재정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함경북도에서는 농업과 수산부문에서의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촌경리부문에서는 저수지, 배수갑문들의 안전상태와 배수양수기들의 가동실태를 재확인하고 동력보장대책을 세우고, 수산부문에서는 선박들을 안전수역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해안가 지역의 주민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실무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이날부터 3일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는 폭우가 예보됐다. 동해안 여러 지역에는 폭우·많은 비 중급경보, 북부와 중부 내륙에서는 폭우·많은 비 주의경보가 내려졌다.
 

2일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서귀포시 정방폭포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