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신계사 템플스테이 적극 지원”…금강산사업 재개 의지 재확인

2020-08-31 20:20
이인영 장관, 31일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신계사 템플스테이 불교계 추진시 적극 지원"
원행 스님 "마음 내려놓고 차분히 시간 가져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금강산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불교계에서 북측과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원행 스님을 만나 “아직 남북 관계가 막혀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찾아뵈러 왔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주문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국민이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으니 그만큼 책임도 무거울 것 같다”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원행 총무원장을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민주당이 ‘장명등’을 켜고 일해 달라고 하셨고, 올해 봉축사에서는 이 세상이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침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남북 간의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넘어 생명공동체로 관계가 발전하고 깊어지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면서 “‘원장스님으로부터 든든한 기둥 같은 말씀을 듣고 가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왔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이 장관은 남북 대화 복원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불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원장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에서 남북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깊은 화해를 통해 평화의 시대로 같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원행 총무원장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과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체험관 건립 등에 통일부와 정부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지난해 새해맞이 공동행사를 금강산에서 할 때 직접 신계사에 가서 강수린 조불련(조선불교련맹) 회장하고 같이 둘러보고 신계사가 복원된 것을 확인하고,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체험관 건립 등을 북한과 협의했다”면서도 “현재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강 회장과 신계사 템플스테이관에 대해 공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미 불교계 쪽에서 큰 원력들을 세워 놓으신 것”이라며 “이는 우리 민족이 가야 할 한반도 평화의 길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가 재개해야 할 금강산 사업하고도 같은 궤도 상에 있다”면서 “당국 간 사업보다 먼저 불교 쪽에서 진행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추진 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28일 금강산 기업인들과 면담에서 금강산 사업을 개별관광 형태로 재개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호응 없이는 금강산 재개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평양에서 태도 등이 서로 조율이 되면 바로 금강산 사업을 재개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면서도 “지금은 아시다시피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지 못하고, 당국 간에 관계들이 복원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오는 2일에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4일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만나 남북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