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편 두달새 2.5배 확대…장하성 "더 늘어날 것"

2020-08-31 16:01
中 비자발급 재개, 입국 수요 급증세
양제츠 방한 뒤 中 당국 전향적 변화
정기노선 2배 증가, 추가노선 배정도
전세기 더 띄워, 생업 복귀 지원 총력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31일 열린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베이징 특파원단 ]


한·중 간 정기 항공편이 두 달 새 2.5배 늘어나는 등 한국인의 중국 입국 길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양제츠(杨洁篪)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방한 당시 인적 교류 정상화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향후 항공편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 대사는 31일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7월 초 10편이었던 항공편이 현재 24편으로 늘어났다"며 "티웨이항공이 신청한 인천~우한 노선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돼 곧 25편이 된다"고 밝혔다.

정기 항공편은 10편에서 20편으로 2배 확대됐다. 여기에 3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추가 노선을 배정하는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인천~천진, 인천~샤먼, 인천~항저우, 인천~옌타이 등의 노선이 새로 생겼다.

지난 5일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 유학생(X비자 소지자)과 취업자(Z비자 소지자), 유효한 거류증을 소지한 교민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중국 입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장 대사는 "8월 5~25일 중 서울의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발급된 비자만 4500건 이상"이라며 "하루 평균 200~300명이 비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운항 중인 항공편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장 대사로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학생과 교민 등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걸 지원하는 게 주중 한국대사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정기 항공편 외에 기업 주재원과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배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편 확대는 중국 민용항공국과 외교부 외에 지방정부도 관건을 쥐고 있다"며 "대사관은 물론 각 총영사관도 적극 나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1일 상하이, 12일 광둥성 둥관과 산둥성 옌타이, 30일 상하이 등에 한국발 전세기가 잇따라 도착했다.

장 대사는 "지난 21~22일 양제츠 위원의 방한 때 크게 부각은 안 됐지만 양국 간 인적 교류 정상화 방안이 논의된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후 중국 당국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9월 중순 전에 추가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추석 전후로 상당수의 교민이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